2025년 12월 27일(토)

"변호사 사줄게, 자리 바꾸자" 음주운전으로 사람 죽인 가해자들의 '소름돋는' 대화 내용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무고한 생명을 허망하게 앗아간 '음주운전' 가해자들이 사고 당시 피해자 보다 자신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해자가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망설이던 그 순간, 꿈을 쫓기 위해 요리사로 일하며 음반 준비를 해오던 성실한 20대 청년은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지난달 24일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4일 한모(29)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앞서 지난 10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20대 청년 이모(24)씨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당시 사고 블랙박스에는 가해자들이 나눈 대화가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었는데, 그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블랙박스에는 사고 직전 운전자가 "나 XX 밟을 거니까 꺼봐. 오호. 음주운전하다 친구들 다 같이 죽는거야, 원래"라며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인지한 발언이 담겨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해당 차량은 오토바이 한 대를 받고 멈춰섰다.


그때 해당 차량 운전자는 피해자를 걱정하기는 커녕 되려 "X됐다. 형 나 바꿔줘. 나 음주 또 걸리면 나 징역 살아. 나 변호사 다 사줄게. 형"이라고 동승자와 운전자 바꿔치기를 모의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어 "전화 이거 하지마. 119에 절대 하면 안 돼. 음주야, 이거. 절대 하지 마. 알았지?"라고 음주사고를 어떻게든 숨기려는 데 급급했다.


이들의 대화 어디에도 피해자를 걱정하는 모습은 없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도로에 피해자를 그대로 방치한 채 도주했고, 그 탓에 피해자는 뒤따르던 차량에 2번이나 더 부딪히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현재 경찰은 한씨와 동승한 남성 1명과 여성 1명을 음주운전 방조, 도주치사 방조 등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JTBC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를 훌쩍 넘는 0.15%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사고 직후 병원에서 긴급체포된 한씨는 끝까지 자신이 아닌 동승자가 운전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사고 피해자인 이씨는 직장 생활 중 취미활동을 하느라 밤늦게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번 사고로 그의 음반 사진은 영정 사진이 되어버렸고, 그가 남긴 음원은 유작이 되고 말았다.


지난 18일 음주운전 중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벌할 수 있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일명 '윤창호법')이 시행된 가운데, 반성 없는 가해자들의 행동은 국민들에게 씁쓸함을 안겼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자 사망사고를 낸 사람의 처벌 수준을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서 '최고 무기징역 또는 최저 3년 이상의 징역'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