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3천억원 투입되는 '구형→신형 방독면' 교체 사업 중단돼 고통받는 군인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2008년, 구형 방독면에 독성 물질인 '6가 크롬'이 들어있으며, 격한 훈련이나 전시에 충격을 받으면 호흡기에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문제가 되면서 2016년, 정부는 구형 방독면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2년이 지났지만, 사업완료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JTBC는 국회가 '납품 독점'을 지적하며 예산을 삭감해 군인들이 피해를 보게 된 상황을 보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flickr '국방홍보원'


보도에 따르면 신형 방독면을 납품한 S사는 방사청에게 물품이 군용으로 적합한지 판단하는 기준 '국방 규격'을 개발해달라는 연구 의뢰를 받은 뒤 해당 규격에 자사 특허를 넣었다.


S사가 아니면 군대에 납품하는 방독면은 모두 기준에서 탈락하게 만든 셈이다. 이로 인해 군대 방독면 납품은 S사가 독점하게 됐다. 


국회는 이러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정행위를 한 S사에 불이익을 주고, 독점이 아닌 경쟁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했다. 내년도 신형 방독면 구매비 200억원도 삭감했다. 


국민들의 혈세 3천억원이 들어가고 군 장병들의 안전을 책임져 줄 신형 방독면 교체사업이 틀어진 것이다.


(좌) 구형 방독면, (우) 신형 방독면 / S사 홈페이지


방사청과 S사는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소송 중이라고 알려졌다. 두 관계자들이 관련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애꿎은 군인들만 피해를 보게 됐다. 


한편 1983년부터 사용된 구형 방독면에 든 '6가 크롬'은 평소에는 문제가 없지만 훈련이나 전시에 강한 충격을 받아 정화통이 찌그러질 경우 위협적으로 변한다.


'6가 크롬'이 정화통에서 떨어져 나와 호흡기로 들어갈 경우 극소량(0.05㎎/㎥)만 들어가도 기침, 호흡곤란, 폐울혈 등 증상을 유발한다.


미군은 '6가 크롬'의 유해성 때문에 이미 1994년부터 해당 성분이 없는 방독면을 보급하고 사용해 왔다.


Naver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