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추운 겨울 빵 굽는 길냥이한테 알려주고 싶은 버스정류장 '뜨끈뜨끈' 온돌의자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거리를 걷는 사람들 대부분이 롱패딩을 입고 있을 만큼 쌀쌀한 요즘.


거리를 헤매는 '길냥이'들은 추운 날씨에 체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이른바 '식빵 굽는 자세'를 취한다.


그럼에도 쌩쌩 부는 겨울바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길냥이'들에게 몰래 알려주고 싶은 공간이 생겼다.


29일 서울 서초구청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겨울바람을 피해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는 '서리풀 온돌의자'를 총 150개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구민들을 위한 생활복지의 일환으로 설치된 150개 온돌의자 중 일부는 아직 설치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서초구에 설치된 가로 203cm 세로 33cm 크기의 온돌의자는 한파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도 40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한다.


또한 온돌의자는 자동 On/Off기능을 통해 직접 켜고 끄는 불편함을 개선했고 외부온도감지센서를 달아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였다.


의자에 사람이 앉는 순간 열이 오르며 추위로부터 지켜주는 온돌의자는 사람들에게도 좋지만 '길냥이'에게도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빵 굽는 자세'로 체온을 유지하는 고양이들에게 온돌의자는 쌀쌀한 겨울을 버텨내기 딱 좋은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당 의자를 본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안 쓸 때는 길고양이에게 주면 좋겠다", "버스 기다릴 때 식빵 굽는 고양이 보면 너무 좋겠다"며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온돌의자는 지난 2016년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당시 온돌의자가 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복지정책이라는 호평을 받자 전국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설치해 왔다.


실제로 지난 11일 행정안전부는 유동인구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방풍막, 텐트, 온돌의자 등 다양한 형태의 한파쉼터 4,709개소를 운영·관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