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내년 2월부터 전국 버스 요금 모두 오른다…"줄줄이 인상 확정"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내년 2월부터 전국 버스 요금이 줄줄이 오른다.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단축되자 현행 노선 유지를 위해 버스 기사 1만 5천 명이 추가로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국토교통부는 국무총리 주재 국정 현안 점검 조정 회의를 열고 발표한 '버스 공공성 및 안전 강화 대책'에서 주 52시간제가 도입되면 인건비 7,381억원이 추가로 든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버스 업체는 기사가 하루 16~18시간 가까운 노동을 한 뒤 다음날 쉬는 격일제 근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주당 연장 근무가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되는 주 52시간제에서는 격일제 근무가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버스 업체는 기사를 추가 고용, 하루 2명이 교대 근무하는 1일 2교대제 방식 등을 채택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토부는 버스 업체의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M버스와 광역버스 등 시외버스 요금을 내년 2월께 인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외버스 요금 인상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다. 정확한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스 업계에서는 큰 폭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 52시간제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사를 지금보다 6천 명가량 더 고용해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기사를 제대로 채용하지 못하면 버스 배차 간격이 늘어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은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높다.


문제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요금이 대폭 인상될 경우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광역 알뜰 카드 시범사업'을 오는 2019년 특별시와 광역시 7곳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시외버스의 경우 정액권 등을 출시해 버스 운임체계를 차별화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버스 업체 측에는 기사를 새로 채용할 경우 첫 1~2년간 매달 60~8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