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어머니는 검정 비닐백에 든 아들의 시신을 50분 동안 바라봤다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자식은 부모를 땅에 묻지만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을 감히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수능 시험을 끝내고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한 서울 대성고 학생 유족들의 슬픈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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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찰에 따르면 안모·김모(이상 19)군은 사고 당일인 이달 18일 강릉고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가족들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차마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지 못한 채 한참동안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군의 어머니는 40대에 낳은 늦둥이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감당하기 힘든 듯 식음을 전폐한 채 목 놓아 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 어머니 역시 사고 당일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와 다음날 오전까지 밤새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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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어머니는 사고 다음 날인 19일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소방헬기 뒷자리에 앉아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50여분 동안 검정 비닐 백에 든 죽은 아들을 내려다봐야 하는 고통을 겪었기 때문.


이를 옆에서 지켜본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퍼하며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강릉 펜션 사고는 지난 18일 강원도 강릉시 한 펜션에서 단체 숙박을 하던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가스 누출로 인해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