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늦둥이' 아들 '강릉 펜션 사고'로 떠나보내고 70대 남편 놀랄까 아직까지 말 못한 엄마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고등학교 친구들과 추억을 쌓으러 여행을 떠난 아들들은 그렇게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


그중 한 어머니는 '늦둥이' 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을 온전히 혼자 짊어진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 학생 중 한 명인 안모(19)군은 사고 당일인 18일, 강릉고려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지하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족 쉼터에서 그저 목놓아 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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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자기 자식 소중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싶지만 안군은 어머니 A씨에게 더욱 소중한 자식이었다.


A씨는 40대라는 늦은 나이에 귀한 아들 안군을 얻었다.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제일 적다는 '늦둥이'인 만큼 누구보다 더 아끼고 사랑을 줘왔다.


그런데 부모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착하게 자란 늦둥이 아들이 이토록 황망하게 먼저 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충격적인 그날 사고 이후 A씨는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며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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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안군의 아버지에게 아들의 사고 소식을 알리지 않아 모든 슬픔은 고스란히 A씨의 몫이다.


안군의 아버지가 70대의 고령인 데다가 지병으로 몸져누워있는 상태기 때문에 혹여 아들의 사망 소식에 병세가 악화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이를 본 경찰 관계자들도 "어머니 A씨가 '우리 아들은 정말 착한 아이였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