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올 한해 수많은 직장인이 직장에서 겪은 도 넘은 갑질 사례들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올해 7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접수된 다양한 직장 내 대표 갑질 사례 50개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6개월 동안 직장갑질 119에 들어온 이메일 제보는 모두 1,403건으로 하루 평균 8.25건을 기록했다.
직장갑질 119는 수많은 제보 내용 중 폭행, 폭언, 성추행, 괴롭힘 등을 위주로 대표 사례를 엄선했다.
대표 사례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된 내용 중 하나는 한 회사 임원의 성희롱 발언이었다.
여직원 A씨는 직원들 사이 기피 대상 1호인 한 임원으로부터 충격적인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임원은 A씨를 향해 "내가 오빠 같고 걱정돼서 그러니 남친을 만나면 꼭 콘돔을 써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임원은 평소 자기 기분에 따라 직원들을 괴롭히는 것은 물론 서류를 집어 던지기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또 다른 사례로는 임신 사실을 알린 여직원 B씨에게 "육아휴직을 내면 돌아올 자리가 없다"라고 경고한 상사의 발언도 있었다.
이밖에도 '짜장면을 먹고 난 그릇에 소주와 맥주 섞어 마시도록 강요하기', '쓰레기 분리수거 같은 자신의 집안일 맡기기' 등의 사례가 나왔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황당한 갑질이 멈추지 않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신고할 곳을 찾지 못해 고통받고 있다"며 "반드시 녹음 등 증거를 수집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불리는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은 26일 법사위, 27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