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친구들 시켜 '전남친' 죽인 여대생 살인마가 2년 뒤 출소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사령 카페'의 대장으로 군림하며 전 남자친구 살해를 부추긴 혐의로 구속된 여대생, 이른바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 범인의 출소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2년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신촌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는 20대 남자 대학생으로서 발견 당시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맞은 흔적과 흉기로 40차례나 무참히 찔린 상흔이 가득했다.


Youtube 'JTBC News'


조사 결과 해당 피해자는 10대 청소년 2명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10대 청소년들은 왜 피해자를 죽여야만 했을까. 


경찰 수사 결과, 놀랍게도 이들은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인 한 여대생에게 살인을 교사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피해자 남성에게는 또래 여자친구 A씨가 있었다.


하지만 이 커플에겐 종종 다툼이 있었는데 바로 여자친구 A씨가 심령현상에 심취해 있다는 이유에서다.


Youtube 'JTBC News'


당시 A씨는 '사령 카페' 내에서 추앙받곤 했는데 피해자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A씨를 카페에서 빼내려고 노력했다.


'사령(死靈)'이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뜻하는 말로, 사령 카페는 자신을 지키키 위해 사령을 소환해 함께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피해자와 A씨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크고 작은 다툼이 시작됐다.


이에 분노한 여자친구는 자신을 추앙하던 10대 청소년들에게 "네가 진심으로 전 남자친구를 죽이면 좋겠다"는 등 범행 결의를 강화하게 만들고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살인을 방조했다.


Youtube 'JTBC News'


재판부도 살인에 직접가담은 하지 않았지만, 살인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여자친구 A씨의 잘못을 인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A씨는) 리더 역할 신분으로 정신적으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위에서 피해자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내고, 지속해서 함으로써 다른 피고인들의 살해결의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진지하게 반성하기보다는 모든 것이 장난이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한편 피해자를 불러 흉기로 무참히 찔러 직접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두 청소년에 대해서는 각각 징역 20년이 선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