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경찰인 아버지가 걸었던 숭고한 길을 딸이 이어 걷게 됐다.
지난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를 제지하다가 흉기에 찔려 순직한 故 김선현(51) 경감의 딸 김성은(21) 씨가 경찰이 됐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경찰인 아버지를 존경했다. 그는 경찰이 되기 위해 영남이공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경찰이 되는 길은 험난했다. 김씨는 경찰 필기시험을 두 달 앞둔 지난 7월 아버지의 비보를 접했다.
그는 경찰 필기시험을 치러야 할지 고민했으나, 하늘에 있는 아버지가 경찰이 되는 걸 원할 것이라는 가족들의 응원에 경찰이 되기로 다시 마음먹었다.
김씨는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딛고 올해 11월 실시된 순경 공채시험에 응시해 지난달 23일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다.
그는 오는 29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해 6개월간 경찰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교육을 마치면 경북 경찰청 소속 경찰로 활동하게 된다.
순경 시험에 합격한 김씨는 언론에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도와주는 좋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故 김 경감은 지난 7월 경북 영양군 영양읍 한 주택에서 A(42) 씨가 난동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A씨의 흉기에 찔렸다.
김 경감은 급히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결국 숨을 거뒀다. 흉기를 휘두른 A씨는 징역 22년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