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두개골 움푹 패어 사지마비된 아들 '병수발'들며 다시 걷게 만든 70세 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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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한 남성이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긴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겨 겨우 목숨을 유지한 남성은 홀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사고로 뇌를 다쳐 사지가 마비되고 지적 장애를 판정받았기 때문.


하지만 그의 곁에는 희망을 잃지 않았던 엄마가 있었다.


최근 베트남 매체 'AFAMILY'는 70대 노모의 보살핌 덕분에 용기를 되찾아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아들의 감동적인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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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의 한 재활병원에서 흰머리가 지긋한 커크(Cuc, 70)와 그의 아들 라반탄(Le Van Thanh, 33)이 나란히 복도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노모는 탄의 한쪽 팔을 자신의 어깨에 올린 채 걸음을 맞춰 조심스레 한 발자국 내딛는 연습을 한다.


서툰 아들의 걸음에 노모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었다.


사연에 따르면 탄은 2016년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그는 두개골이 골절돼 지적 장애와 사지 마비 장애를 판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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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큰 수술을 받으며 목숨을 유지해온 탄. 당시 병원 의사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더해서 가족들은 가난한 형편 탓에 탄의 치료비를 더 이상 마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엄마는 단 0.1%라도 희망이 있다면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이웃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가며 어렵게 병원비를 마련했다.


안타까운 탄의 소식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사람들은 조금씩 돈을 모았고, 덕분에 그는 지난 5월 두개골 임플란트 수술을 받는 등 병원 치료를 이어올 수 있었다.


이후 탄의 건강이 조금씩 호전되자 엄마는 걷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재활 치료 비용이 비싸 스스로 물리치료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


엄마의 정성 어린 간호 덕분일까. 현재 탄은 단어 여러 개를 말할 수 있고, 잠시지만 몇 걸음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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