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비무장지대에 456km짜리 '산책로' 만든다

자연의 보고라고 불리는 비무장 지대 인근에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이 조성될 예정이다.

입력 2018-12-16 17:33:15
사진 제공 = 행정안전부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1953년 한국 전쟁 이후 사람의 손을 타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비무장 지대(DMZ)에 산책로가 조성될 전망이다.


16일 행정안전부는 가칭 'DMZ, 통일을 여는길' 사업을 계획해 DMZ와 인근 접경지역의 관광 자원을 활용한 한국판 산티아고길을 만든다고 밝혔다.


최근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DMZ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부상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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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에 따르면 'DMZ, 통일을 여는길'은 인천 강화도에서 강원 고성까지 연결되며 남북 분단의 현장과 뛰어난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게 꾸며진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조성사업은 2022년까지 4년간 총 268억원이 투입되며 10개 시·군에 걸쳐 456km의 산책로를 만든다.


또한 기존 길을 활용해 최대한 자연을 보전하고 폐교, 마을회관 등을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등으로 새단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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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길은 실제 군사분계선을 지나진 않지만 그동안 들어갈 수 없었던 민간인통제선 북쪽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DMZ, 통일을 여는길'이 조성될 경우 연간 1백만명 이상이 방문해 2천5백억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등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현기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세계인이 찾는 도보 여행길로 만들어 접경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주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의 상징적인 장소로 육성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