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남산 3억원 의혹 수사 본격화…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 검찰 출석

(좌)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우)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 뉴스1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오늘(11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출석


[인사이트] 윤혜연 기자 =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이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11일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노만석)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신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산 3억원 의혹은 지난 2008년 대선 직후 발생한 일과 관련돼 있다.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지시로 그해 2월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에게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해당 의혹은 지난 2010년 9월 신한금융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이 신 전 사장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일명 '신한 사태' 수사 과정에서 세간에 알려졌다.


앞서 사건을 맡았던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당시 부장검사 이중희)는 3억원을 받은 사람을 규명하지 못한 채 라 전 회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신 전 사장이 라 전 회장을 고발하면서 해당 사건은 다시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검찰에 '남산 3억원 의혹'에 대한 재수사를 권고했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지난달 14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라 전 회장과 이 전 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고위 관계자 10명이 '신한 사태'와 관련한 재판 과정에서 위증했다고 판단, 이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이에 검찰은 신 전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후 남산 3억원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를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재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에 대한 실체가 10여 년 만에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