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방의 한 대리기사가 영하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 손님으로부터 물벼락을 맞은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8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날(7일) 밤, 손님으로부터 갖은 욕설은 물론 물세례까지 받았다는 대리기사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에 의하면 A씨가 찾아간 손님은 함께했던 일행과 함께 차에 올랐다.
A씨는 손님과 함께 탄 일행의 집을 거쳐야 했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 손님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에 A씨가 받아야 할 요금은 1만 3천원이었다. 기본요금 8천원에 다른 곳을 경유하게 돼 5천원이 추가된 금액이었다.
A씨는 손님에게 정중히 "이번 콜은 지체도 좀 됐었고, 경유까지 있었으니 5천원 추가해서 1만 3천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손님은 1만원을 주면서 "이거 받고 꺼져"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정중히 "3천원 더 챙겨주세요"라고 부탁했지만, 손님은 2천원을 A씨에게 던지며 "야 XX놈아, 원래 대리비 얼마야, 너 돈에 환장했지"라고 A씨를 비하했다.
이윽고 손님은 차에서 물병을 꺼내 A씨에게 물을 뿌리고 물병까지 던졌다. 영하의 날씨에 A씨의 옷은 손님이 뿌린 물로 흥건하게 젖었다.
경찰이 오고 나서 사태는 진정됐지만, 영하의 날씨에 물까지 맞은 A씨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수치스럽고 자괴감이 들어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하니, 아내와 딸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결국, A씨는 아내에게 젖은 옷을 보이고 싶지 않아 가족들이 잠든 늦은 새벽에야 집에 들어갔다.
손님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보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친절히 고객을 대했던 A씨.
마지막에 그는 "(계속 이런 취급을 받는다면)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며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