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안타까워서 어떡해..." 딸 결혼 앞두고 숨진 백석역 온수 피해자 추모하는 시민들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백석역 온수관 파열로 숨진 송모씨가 운영하던 작은 구두 수선방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JTBC '뉴스룸'에서는 딸과 예비 사위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백석역 온수관 파열로 변을 당한 송씨의 사연을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숨진 송씨가 운영하던 풍동 구두 수선방의 닫힌 셔텨 문에는 메모장이 빼곡하게 들어섰고, 그 아래에는 추모의 국화꽃들이 한가득 놓여있다.


소주와 초콜릿, 커피를 가져다 놓는 시민들도 있었다.


평소 구둣방을 애용하던 동네주민들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행인들도 걸음을 멈춰선 채 고인의 넋을 기리고 있는 상황이다.


JTBC '뉴스룸'


인근 상인은 "근본 자체가 성실하고 착한 분이라서 이분 욕하는 분은 한 분도 없을 거다"라며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렇듯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는 송씨는 생전 매우 성실했던 사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래 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20여년 간 구두를 고치며 두 딸을 홀로 키워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불편한 몸이지만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송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감출 길이 없는 시민들의 추모 쪽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고인의 구둣방 앞에 하나둘씩 늘고 있다.



JTBC '뉴스룸'


한편 경찰은 인명 피해를 부른 이번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은 오늘(7일) 국과수와 합동 감식을 시작한 것과 함께 온수관의 파손 부분을 열어 정밀 검사에도 착수했다.


앞서 지난 5일 경찰은 사고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송씨가 뒷좌석으로 탈출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씨는 사고 2시간 후 뒷좌석에서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