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된 선로 발견하자마자 기찻길로 뛰어들어 '2천명' 목숨 구한 아빠와 딸

폭우로 붕괴된 선로를 발견한 부녀는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급히 기찻길로 뛰어들어 위급 신호를 보냈다.

입력 2018-12-05 19: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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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민주 기자 = 수천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을 뻔한 찰나의 순간, 부녀는 망설임 없이 철도 위로 달려나갔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콰이바오는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열차 사고를 막은 한 부녀의 사연을 전했다.


앞서 지난 6월, 인도 트리푸라주에 사는 남성 스와판 데바르마(Swapan Debbarma)와 딸 소마티(Somati, 9)는 마을 주변의 선로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우연히 선로 주변이 붕괴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선로 옆 땅이 전부 무너져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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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때, 불행히도 수많은 사람을 태운 열차가 문제의 선로 근처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스와판은 딸을 데리고 곧장 기찻길로 뛰어들었다.


그리고서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크게 흔들면서 필사적으로 기관사에게 위급 상황임을 알렸다.


딸 소마티 역시 그런 아빠의 앞에 서서 기차를 향해 다급한 신호를 보냈다. 당시 부녀는 자신들에게 닥칠 위험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다행히 두 사람을 발견한 기관사 소누 쿠마 만달(Sonu Kumar Mandal)은 열차를 멈춰 세우고 급히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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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위험한 행동을 한 부녀를 향해 화를 내려던 소누. 그러나 두 사람이 대형 사고를 막아 기차 안 2,000명의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누는 "만약 두 사람이 없었다면, 기차가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수많은 사람을 구한 스와판 부녀의 이야기는 온라인상에 공개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사연을 접한 인도 보건과학기술부 장관 수디프 로이 바만(Sudip Roy Barman)은 스와판 가족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뿐만 아니라 스와판 부녀의 어려운 사정을 알게 된 다양한 단체,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현재 스와판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으며 그가 취직한 회사는 소마티의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