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간장' 부었다가 대박 나 '3천억 회사' 회장님 된 치킨집 사장님
교촌치킨의 간장치킨 '오리지날' 메뉴는 권 회장이 개발에 성공해 출시한 뒤 업계에 간장치킨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간판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닭 조각 '하나하나'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정성 담긴 교촌 '오리지날'
[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간장치킨은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만 있던 치킨 업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치킨에 짭조름한 맛을 더한 간장치킨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사랑하는 인기 메뉴다. 이를 증명하듯 간장 소스를 베이스로 한 메뉴가 없는 치킨 브랜드가 없을 지경이다.
간장치킨의 흥행과 함께 성장한 곳이 바로 교촌치킨이다. 간장치킨 메뉴는 지금까지도 교촌치킨을 대표하는 간판 메뉴로 통한다.
교촌치킨의 창업주 권원강 회장은 지난 1991년 구미 송정동에서 치킨집을 개업했다. 노점상과 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을 하다 택시 면허를 팔아 모은 돈으로 창업에 뛰어든 것.
10평 규모의 작은 가게에서 시작한 권 회장은 적은 수입을 벌면서도 치킨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치킨집 사장님이던 시절 권 회장은 간장 마늘 소스를 개발해 메뉴 차별화를 이뤄냈다.
양념, 후라이드만 있는 치킨 업계에 '신선한 충격'
권 회장의 열정 덕분에 2000년대 초반 교촌치킨은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업계를 뒤흔들었다.
치킨은 프라이드 아니면 양념밖에 없는 줄 알았던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다른 업체들도 새로운 맛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다.
교촌치킨의 간장치킨이 특별한 이유는 소스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메뉴에 비해 정성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
보통 치킨에 양념이나 소스를 입힐 때 닭을 튀긴 후 소스에 버무려 완성한다. 소스가 담긴 통에 튀긴 닭 조각들을 한꺼번에 넣은 뒤 섞는 방식이다.
반면 교촌치킨은 간장치킨인 '오리지날' 메뉴를 만들 때 한 조각, 한 조각에 정성을 쏟는다.
튀긴 닭 조각들을 넓은 판에 펼쳐놓은 뒤 붓으로 간장소스를 하나씩 발라서 소스가 꼼꼼하고 깊게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교촌치킨만의 비법인 것.
시간도 오래 걸리고 교촌치킨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의 노동도 더 많이 들어가는 만큼 맛있는 간장 치킨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지난해 3천억원대 매출 기록해 업계 1위
뿐만 아니라 권 회장은 1년가량을 닭 튀기는 방법에만 몰두해 느끼함을 덜고 담백하게 즐길 수 있는 치킨을 만드는 데 성공한다.
교촌치킨은 생닭을 180도에서 10분 튀기고 꺼낸 뒤 다시 180도에서 2분 튀기는 방식을 아직까지 고수하고 있다. 권 회장의 치킨 연구가 지금의 교촌치킨을 있게 한 셈이다.
교촌치킨이 지난해 3,18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은 권원강 회장이 창업 초기부터 치킨 연구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간장치킨 같이 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메뉴를 개발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