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사형 시켜주세요"…'춘천 연인 살해사건' 재판장서 울려 퍼진 딸 잃은 어머니의 절규

YTN 뉴스


[인사이트] 김천 기자 = 딸을 잃은 어머니는 재판에서 같은 말만 하염없이 반복했다.


지난 4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날 춘천지방법원 형사2부(박이규 부장판사)는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심모(27) 씨를 상대로 재판을 열었다.


이날 교도관의 안내에 따라 법정에 들어선 심씨는 고개를 떨구고 피고인석에 앉았다.


법정에 있던 피해자 A(23) 씨의 아버지는 심씨를 보자마자 "살인마, 내 딸 살려내"라고 소리쳤다.


법정이 혼란스러워지자 재판부는 20분 뒤 다시 심리를 열기로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잠시 후 재판이 재개됐다. 


검찰은 법정에서 "심씨는 피해자의 목을 조른 뒤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까지 훼손했다"며 공소사실을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심씨는 지난 10월 24일 오후 11시 28분께 여자친구인 A씨의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이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부모는 처참하게 생을 마감한 딸이 생각났는지 방청석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심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죄송하다고 짧게 대답했다.


심씨의 변호인 측은 "심씨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에 따라 재판부가 신중히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은 사건의 핵심이 계획적 범행 여부를 밝히는 것인 만큼 수사 서류 정리를 위해 한 번 더 재판을 열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내년 1월 8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다.


첫 재판이 끝나자 A씨의 어머니는 판사를 향해 "심씨를 사형에 처해달라"는 말을 반복하며 통곡했다. 심씨는 피해자 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뒤로한 채 법정을 떠났다. 


어머니의 한 맺힌 피 울음은 법정에 한동안 울려 퍼졌다. 


한편 피해자 측은 지난 10월 31일 심씨의 얼굴과 신상정보 공개, 강력한 처벌을 바라는 국민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에는 21만 1,766명이 서명해 당국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