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한국 남자들,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한민국 국회를 방문한 베트남 정부 고위 관료에게 여당 대표가 한 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베트남 고위 관료에게 "한국 남자들은 베트남 여성과의 결혼을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언뜻 보면 덕담처럼 들리겠지만, 국내 현실을 상기해보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오늘(4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다문화시대에 대한 몰이해를 여지없이 보여준 것으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다"라고 논평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정치권 관계자도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 위치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발언"이라는 게 해당 관계자의 의견이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베트남 쪽에 실례가 되는 발언이라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실제 베트남 현지에서는 자국 여성들이 한국으로 '매매혼'을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일부 베트남인 사이에서는 '혐한 정서'도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이와 관련해 당시 이 대표의 발언을 직접 들은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베트남 여성이 결혼을 통해 한국에 많이 정착됐다는 뜻"이라면서 "우호적 관계를 위한 발언이었을 뿐, 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시민들 다수는 해당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데에 공감하는 의견을 나타내고 있으며, 몇몇 시민은 우호적 분위기를 만드려다보니 나온 실수일 수도 있다는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