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초봉 '4,300만원'을 받는 환경미화원 공고가 발표되자, 겨우 딱 '3명'만 뽑는데도 무려 11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자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였고, '대학원'까지 졸업한 지원자도 있었다.
지난 28일 울산 동구는 19, 20일에 환경미화원 신규채용 원서를 접수한 결과 3명 채용에 총 113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37.6 대 1로 지난해 19 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경쟁률이다.
연령대별 지원자를 살펴보면 20대 10명(8.8%), 30대 64명(56.6%), 40대 32명(28.3%), 50대 7명(6.2%)으로 30대 이하 지원자가 전체의 65.4%를 차지했다.
학력별로 보면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자가 58명이었다. 이 중 2명은 석사학위를 소지한 고학력자였다. 고졸 이하 학력자는 51명, 중졸 이하는 4명이었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은 공무원 못지않은 복지 수준과 임금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울산 5개 구·군의 환경미화원 초임 연봉은 체력단련비, 시간외수당, 휴일근무수당, 유류 보조비 등을 포함해 4천만~4,300만원 수준이다.
승진은 없지만 임금은 최대 30호봉(30년)까지 오른다. 정년은 만 60세로 공무원과 똑같고 고등학교 자녀의 학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울산 동구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업무가 웬만한 일자리보다 낫다는 지원자가 적지 않았다"라며 "조선업 위기 등으로 울산 경기가 위축돼 좋은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