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세상 떠난 아빠에게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낸 7살 아들에게 '답장'이 도착했다

Teri Copland


[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돌아가신 아빠의 생일을 맞이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7살 소년.


밤샘 고민을 하던 소년은 편지지 겉면에 우체부 아저씨가 볼 수 있도록 커다랗게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2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하늘에 있는 아빠에게 편지를 보낸 소년이 가슴 따뜻해지는 감동적인 답변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코틀랜드 웨스트로디언에 사는 제이스(Jase, 7)는 4년 전 갑작스럽게 아빠를 잃었다. 


이후 제이스는 아빠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여동생과 소중한 순간을 떠올리며 추억을 간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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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빠의 생일을 맞이해 특별한 축하 편지를 작성한 제이스. 소년은 어떻게 하면 돌아가신 아빠에게 편지를 전할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우체부 아저씨를 떠올렸다.


제이스는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지 겉면에 우체부 아저씨를 위한 메시지를 남겼다.


"우체부 아저씨, 이 편지를 천국에 있는 아빠에게 전달해 줄 수 있으신가요? 아빠 생일이거든요!"


제이스는 생일 축하 편지를 예쁘게 포장해 우체통에 넣은 뒤 간절히 기도했다. 편지가 아빠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며칠 뒤 제이스에게 깜짝 답변이 돌아왔다. 영국 국립 우체국 로열 메일(Royal Mail)에서 보낸 편지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Teri Copland


"제이스에게,


귀하가 보낸 편지는 천국에 있는 아빠에게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제이스가 걱정하고 있을까 봐 확인 편지를 남깁니다.


천국에 있는 아빠에게 편지를 전달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별들과 은하계를 피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이 우편물이 제이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기에 우리는 책임지고 배달을 완료했습니다.


로열 메일의 최우선 과제는 고객의 우편물을 안전하게 배달하는 것이니까요. 앞으로도 천국에 우편물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로얄 메일이 제이스에게 보낸 편지 / Teri Copland


아빠에게 생일축하편지가 보내졌다는 말에 제이스는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 


아이의 모습에 엄마 테리 코프랜드(Teri Copland)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테리는 "무시할 수 있는 편지였을 텐데… 단 한 번도 본적 없는 아이를 이렇게 신경을 써주셔 감사하다. 사람을 잘 믿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번 기회로 큰 믿음이 생겼다. 로열 메일 직원분들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로열 메일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이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지 누리꾼들은 로열 메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정말 감동적이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