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한 대기업이 대학가에서 텀블러 무료 대여 캠페인을 실시한 지 단 열흘 만에 텀블러 500여개가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9일 SK텔레콤은 국민대·연세대·이화여대와 '0텀블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다회용 컵 사용을 장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해당 캠페인은 3개 학교의 봉사 동아리가 적극적으로 동참 의지를 밝히면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이 일환으로 3개 학교에 텀블러 5천개와 반납함, 살균 기능을 갖춘 건조기를 제공했다.
준비된 5천개의 텀블러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다 쓴 텀블러를 반납함에 놓아두면 대학생 봉사단 80명이 텀블러를 수거하고 세척해 다시 갖다 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서비스를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난 28일 상당수의 텀블러가 분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조선일보는 전체의 10%가 넘는 500여개 텀블러가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대여한 텀블러를 사용한 후 교내 곳곳에 설치된 반납함에 반납하기만 하면 됨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분실이 벌어진 것.
대학생 봉사단 측은 일부 대학생이 사용한 텀블러를 반납하지 않아 다수의 양심적인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공유 서비스가 낮은 시민의식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수원시가 실시한 자전거 대여 서비스 '모바이크'는 분실 문제와 운영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용 요금을 기존 10분당 100원에서 25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또 서울시는 지난 7~9월 영등포구 여의도와 마포구 상암동 일대 공유 자전거 '따릉이' 57곳 대여소에서 안전모 시범 대여 서비스를 실시했다가 안전모 686개(27.4%)를 분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