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중국 공군 소속 전자전‧전자정찰기가 우리나라 공군의 퇴거 요구에도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8일 중앙일보는 Y-9JB가 지난 26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과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제집처럼 넘나들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대해 한국 공군은 여러 차례 경고한 뒤 퇴거를 요구했지만 중국 공군은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Y-9JB는 전자‧전파 정보를 수집하면서 적의 전자 장비를 파괴하는 군용기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가 이어도 상공 KADIZ를 2회, 동해 상공 KADIZ를 1회 진입했으며 진입한 시간은 총 2시간 10여 분이다.
이에 군은 F-15K 등 전투기 10여 대를 출격시켜 추적 감시 비행과 경고방송 등 대응 조치를 취했으나 중국 군용기는 이를 무시한 채 총 2시간가량 KADIZ에서 비행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에 따르면 이처럼 중국이 KADIZ에 무단진입한 경우는 올해(1~9월) 들어 110여 차례나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오랜 시간 KADIZ를 휘젓고 날아다닌 경우 혹은 잠시 KADIZ을 넘어온 경우를 모두 합한 것으로 지난해보다 11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물론 방공식별구역이 영공은 아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항공기가 진입할 경우 해당 국가에 미리 알려주는 게 국제관례로 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런 국제관례를 무시하면서 이달 26일엔 아예 응답을 거부한 것.
게다가 중국은 서해를 중국의 전용 안마당으로 간주하면서 자신들이 그은 선은 우리에게 넘어오지 말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중국은 2013년 7월 당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해군이 서해 작전구역 경계선(동경 124도)을 넘어오지 말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해를 넘어 동해까지 노리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은 동해 해역과 상공까지 자신들의 영향권에 놓기 위해 해군과 공군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