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자기는 아직 미성년자라고 하더라고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 A씨는 올해 9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이 아들을 포함한 12명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학교로 달려간 A씨는 사건 초기 고소 대신 가해 학생, 그리고 학생의 부모와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가해 학생도, 부모도 만나기를 거부했다고.
더욱이 경찰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해 학생은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가해 학생은 "피해 학생들이 좋아서 (내 행동을) 받아준 것"이라며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이로 인해 피해 학생들은 해코지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기 사진을 뿌리겠다"같은 협박에 시달린 일부 학생은 심리 치료를 병행할 정도로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걱정을 숨길 수 없었던 A씨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가해 학생과 통화하게 됐다. 하지만 가해 학생은 "저는 아직 미성년자"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여 그를 분노케 했다.
A씨는 "(가해 학생이) 학교에 찾아와 아이들을 불러낸 뒤 이유 없이 빰을 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면서 "그러다가 다시 잘해주고 이러한 행동들을 반복하며 아이들이 말을 잘 들을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작업을 수개월 지속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피해 학생들의 친구들도 모두 꾀어내 말을 듣지 않으면 왕따를 조작하는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며 "사건의 조사가 정말 진실되게 조사 돼길 바라고 2차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어떠한 조치가 취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현재 피해 학생 12명 중 5명이 고소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고소한 엄마들이 탄원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가해 학생은 27일 인사이트에 "미성년자라는 저런 언행은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