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승용차가 충돌 사고로 불길에 휩싸이자 시민들이 달려 나섰다. 빛나는 시민 정신이었다.
지난 24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23일 오후 8시 35분께 광주 광산구 운남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A(26) 씨가 몰던 승용차와 B(55) 씨가 운전하던 학원 버스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A씨의 차량이 거센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버스 운전사 B씨는 차에서 내렸지만 A씨는 대피하지 못했다.
마침 인근 거리를 걷던 오모(18) 군과 송모(18) 군은 이 사고를 목격하고 달려 나섰다.
학생들은 즉시 차에 달라붙어 운전석 문을 힘껏 잡아당겼다. 찌그러진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군과 송군이 고군분투하고 있자 인근 시민들도 합세했다. 불길과 연기는 더욱 거세졌지만 시민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수십 명의 시민은 힘을 보태 '영차, 영차' 구호를 외치며 문을 잡아당겼다.
몇몇 시민들은 주변 상가와 차에 갖고 있던 소화기를 가져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사고 후 5분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결국 시민들의 도움으로 승용차의 뒷문이 개방됐고, 차에 갇힌 A씨는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터면 인명사고로 번질 수도 있었던 사고는 시민들의 발 빠른 대처로 막아낼 수 있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