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출소 2년 앞둔 조두순이 제출한 자필 탄원서의 소름 돋는 내용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저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입니다"


지난 22일 법무부가 출소를 약 2년 앞두고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인 '조두순'을 포항교도소로 이감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사건 당시 조두순이 감형을 위해 법원에 제출한 300장 분량의 탄원서가 재조명됐다.


조두순은 지난 2008년 12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한 상가건물 화장실에서 10세 여아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신체를 훼손해 국민적 분노를 샀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로 인해 피해 아동은 성기와 항문 기능을 80% 상실해 인공 항문을 만들어 살아야 하는 영구 장애를 입었다.


하지만 조두순은 사건 다음 해 판결에서 심신미약을 인정받아 징역 12년 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지난 2017년 12월 14일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자필로 작성한 탄원서 내용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방송에 따르면 조두순은 1심 전까지 재판부에 300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를 7차례나 제출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탄원서에서 그는 "(나는) 절대로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이다"라고 언급하며 형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추악한 민낯을 보였다.


반성을 모르는 그의 태도에 국민들의 분노는 들끓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재심' 청원이 총 60만 건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은 일사부재리 원칙을 들어 "조두순에 대해 무기징역으로 처벌을 강화해 달라는 재심 청구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조두순은 2009년 판결 후 현재까지 수감 중이며, 오는 2020년 12월 13일에 만기 출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