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쪽방에서 홀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던 이들은 끝내 마지막 순간까지도 쓸쓸했다.
지난 10일 SBS는 종로 고시원 화재 희생자 7명 중 빈소가 차려진 이들은 단 3명뿐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희생자 4명은 제대로 된 빈소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앞서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한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곳에 거주하던 조모(35)씨를 비롯해 총 7명이 숨졌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사망자 7명의 유족들과 모두 연락이 닿긴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희생자들 중에는 생전 가족과 연락을 '끊고' 혼자 외로이 지내온 이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일까.
몇몇 희생자들이 안치된 병원들은 "유족들이 병원으로 연락하지 않거나 빈소를 차릴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한 사망자의 유족은 "사고 소식을 듣고 그간 고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서야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목숨이 위협받는 공간에서 살았던 주거 빈곤층들은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고시원에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10일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벌였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약 3주 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