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1교신데 9전역, 10전역, 11전역 실화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학생의 분노 섞인 호소다.
열차 시간 계산이 의미 없을 정도로 지연운행이 잦은 경의·중앙선 지하철에 대학생과 직장인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대한민국의 서북쪽 끝자락인 경기도 문산부터 양평군까지를 잇는 경의·중앙선은 본선 길이만 122.5km에 달하는 수도권의 주요 전철이다.
무려 55개 역을 거치며, 서울역과 홍대입구역, 공덕역, 용산역, 왕십리역, 청량리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모두 정차한다.
도심을 관통해 지나가기 때문에 서울로 통학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경의·중앙선을 많이 이용한다.
그런데 이처럼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는 경의·중앙선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연 운행으로 악명이 높다.
실제 각 학교 대학생 커뮤니티에는 매일 아침 경의선 배차 간격이나 지연 운행을 성토하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한 학생은 "집에서 학교까지 7정거장인데 경의·중앙선을 타면 40분이 걸린다"고 호소했다.
다른 학생 역시 "단 한 번도 시간표에 맞춰서 오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첫차만 (시간이) 맞는 거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경의·중앙선은 역이 지하가 아닌 지상에 있는 경우가 많아 승객들은 추위나 더위에 그대로 노출되기도 한다.
한편 경의·중앙선의 배차 간격이 길고 지연 운행이 잦은 것은 상봉 ~ 청량리 구간의 철로가 과포화 상태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로를 늘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공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