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연세대 강사 "위안부 할머니들, 한 두번 당했는데 피해 과장한 것"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천 기자 = 연세대학교 한 강사가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일 평화나비 네트워크 연세대 지부는 지난달 4일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수업에서 강사 A씨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들이 증언할 때 과장해서 말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수업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뿐인 상황인데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겪은 피해를 과장한다"며 "할머니들도 예외는 아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조선 인구는 2천만 명인데 위안부 피해자가 20만 명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YouTube 'newstapa'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영화에 모델이 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피해 사실을 증언할 때마다 잡혀간 나이와 상황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당시 일본 군인도 시대의 피해자라는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연세대 지부는 수강생들의 제보를 통해 발언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난달 22일 A씨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사건이 커지자 A씨는 지난달 25일 해당 수업시간에 유인물을 통해 자신의 발언은 하나의 견해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영화 '눈길' 


단 비공식 토론일수록 어떤 발언도 수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연대나비를 통해 자신의 발언이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했다.


그는 수업에서 "토론에서는 바로 지적하거나 사과를 요구할 수 있지만 외부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토론에 참여한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단체는 "수업에서는 교수와 학생이라는 위계가 존재한다면서 토론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사건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향후 방향을 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