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천 기자 = 거제 묻지마 폭행 사망 사건을 최초 목격한 행인이 피의자를 제압한 것은 경찰이 아닌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창원지검 통영지청과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의자 박모(20) 씨는 지난달 4일 거제 선착장 인근 주차장에서 A(58) 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
그리고 해당 사건 피의자 박씨는 인근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체포됐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초 목격자인 권모(24) 씨는 해당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일 SNS 댓글을 통해 "보도가 잘못돼 현장을 목격하고도 방관한 셈이 됐다"며 "목격 당시 경찰이 아닌 자신이 박씨를 제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박씨가 A씨를 끌고 가는 것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한 뒤 제압해도 좋다는 경찰의 승인을 받고 박씨를 제압했다"고 밝혔다.
권씨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 A씨는 얼굴 형체가 없었고 하의도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또 가해자가 신은 하얀 신발은 피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그는 "박씨를 제압하고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며 "경찰은 신고 후 3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20여 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범인은 경찰이 아닌 자신이 잡았는데 경찰이 잡았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붙잡힌 피의자 박씨는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으나 소지한 핸드폰에서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으면 목이 어떻게' 등의 검색 기록이 나와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