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안동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에 앞서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그냥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경찰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55분경 안동의 한 노래방 옥상에서 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든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다.
그러나 노래방에 도착해 노래방이 꽉 차서 기다리고 있다는 학생들의 말을 들은 경찰들은 학생들에게 "해산하라"고 말한 뒤 10여 분 후에 돌아갔다.
경찰들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웃고 장난치는 소리만 났고, 학생들이 모여 있었지만 특이한 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종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6일 피해자가 자신의 동생이라고 언급한 한 누리꾼이 SNS에 "SNS에서만 보이던 일이 제 동생에게 일어났다"라는 글과 함께 피해자 사진을 게시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누리꾼에 따르면 경찰이 돌아간 후 자정을 넘긴 지난 21일 토요일 새벽 4~6시경, 해당 노래방 옥상에서 여중생을 상대로 한 집단폭행이 일어났다.
가해자들은 폭행은 물론 피해자의 몸에 담뱃재를 털고, 깨진 술병을 들고 와 손목을 그으라는 등의 가혹 행위를 가했다.
또한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스스로 자해한 것이라고 입을 맞췄고, "만 14세 미만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다"라고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심리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동경찰서는 지난 24일에 피해자와 피해자 부모가 학교폭력 상담을 요청해오면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9명 중 가해자를 4명으로 압축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