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훈민정음 상주본' 값으로 '1천억원' 줘도 국가에 절대 안 내주겠다는 소장자

배익기씨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로 알려진 배익기(55)씨가 국가에는 절대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9일 배익기씨는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와 소속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 배씨는 훈민정음 상주본의 국가 귀속 여부에 대한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체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국민'에 공개돼 '민족 자산'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배씨는 이를 듣고 곧바로 "당연하다"고 답했다.


불에 그을린 모습의 상주본 / 뉴스1


하지만 국가에 귀속시킬 의향은 전혀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배씨는 "저 같은 국민이 잘 가지고 있도록 해주는 것도 국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1천억원을 준다고 해도 문화재청에 주고 싶은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1천억원이라는 돈은 단순한 액수는 아니다. 배씨는 문화재청이 해당 상주본의 가치가 최소 '1조원' 정도라고 감정했다고 주장했으며, 10분의 1정도인 1천억원을 제시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1


마지막으로 상주본의 보관 상태가 어떠한지 이야기했다. 배씨에 따르면 현재 상주본은 보관에 한계가 있다고 했으며, "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측은 상주본은 배씨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골동품 판매업자 조영훈씨와 소유권을 놓고 소송을 했다가 패소했으며, 소유권은 조씨에게 있다는 것.


현재 고인이 된 조씨는 살아생전 "상주본을 국가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는 게 문화재청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