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부산 일가족 살해 용의자, 시신 네 구 옆에서 하룻밤 자고 목숨 끊었다

KBS '아침뉴스타임'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지난 25일 발생한 '부산 일가족 피살 사건'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숨진 30대 손녀와 피의자가 과거 연인관계였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 부산 일가족을 살해한 용의자가 자신이 살해한 시신 네 구 옆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돼 다시 한 번 충격을 주고 있다.


29일 KBS '아침뉴스타임'에서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KBS '아침뉴스타임'


앞서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경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할머니, 아버지(65), 어머니(57), 손녀(33) 등 네 식구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손녀의 전 남자친구 신씨 역시 현장에서 사망한 채 쓰러져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용의자 신씨가 집에 혼자 있던 전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먼저 살해한 후 귀가하는 가족들을 한명씩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씨가 치밀한 계획범죄 아래 오후 4시 20분부터 자정까지 무려 8시간 동안, 시간차를 두고 범행을 벌였다는 분석이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 가족의 동선, 생활 패턴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KBS '아침뉴스타임'


이어 "아마도 상당히 장기간 동안 감시를 하면서 누가 순차적으로 한명씩 집으로 들어가는지 (알아내고) 이런 식으로 모두 살해할 계획을 오랫동안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더욱 충격적인 건 신씨가 자신이 살해한 네 구의 시신이 있는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이 교수는 "(신씨가) 사이코패스적 특질을 갖고 있다고 얘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보통 사람들은 남을 죽이고 도주를 하고 흥분하고 당황하는데, 굉장히 침착하게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결말까지 사전에 미리 다 준비를 해가지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명확한 범행동기와 과정을 밝히기 위해 신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메시지 등을 분석하고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