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피부병' 앓으면서도 아기 살리려 죽기살기로 보호소까지 온 엄마 강아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지역 동물 보호소 근처를 배회하다 구조된 엄마 강아지와 아기 강아지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입력 2018-10-29 16:13:57
Dallas DogRRR


[인사이트] 진민경 기자 = "아기들만이라도 제발 살려주세요"


몸 이곳저곳의 털이 벗겨진 엄마 강아지 한 마리가 동물 보호소 근처에서 발견됐다.


피부병에 고통스러웠을 녀석은 아기들과 한시도 떨어질 수 없다는 듯 애타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지역 동물 보호소 근처를 배회하다 구조된 엄마 강아지의 사연을 전했다.


보호소 직원들은 엄마 강아지 하이디(Haidi)가 발견됐을 당시 이미 여러 종류의 질병에 노출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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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기들을 돌보느라 자신을 전혀 챙기지 못한 하이디는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말라있었다.


게다가 피부에는 진드기가 가득했고, 곰팡이 흔적도 눈에 띄었다.


놀라운 것은 하이디가 이런 몸 상태에서도 다섯 마리 새끼를 절대 품에서 떨어뜨려 놓지 않고 보살폈다는 것이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아기 한 마리가 숨졌고 네 마리만 남아 각각 하이디 클룸, 셰릴 타이그, 엘 맥퍼슨, 신디 크로포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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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는 아기들을 안전하게 출산하기 위해 인근에 있는 숲에 몸을 숨겼다가, 이후 보호소 근처까지 걸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온몸을 갉는 진드기와 피부병에 가려웠을 텐데도 꾹 참고 아기들의 안위만 살핀 하이디.


그런 하이디의 마음을 안 보호소 직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녀석의 치료를 도왔고 현재는 대부분 질병이 완쾌된 상태다.


하이디와 아기들은 한 달 정도 더 치료를 받은 다음 정식 입양 절차를 밟아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부디 녀석들이 더이상 길거리에서 외롭거나 고통받지 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성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