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카시아 꿀을 넣어 사랑받아온 과자 '꿀과배기'
[인사이트] 심채윤 기자 = 국민 과자 '꿀꽈배기'가 출시된지도 어느덧 46주년을 맞았다.
1972년 출시 이후 새우깡과 함께 국내 최장수 브랜드로 등극한 농심 '꿀꽈배기'는 달콤한 맛으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설탕과는 다르지만 더 깊은 맛을 내는 '꿀'을 넣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농심 '꿀꽈배기'.
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춘호 회장은 양봉업계와의 '달콤한 상생'을 위해 '꿀꽈배기'에 국산 아카시아꿀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연간 꿀 생산량 25%를 담당하는 꿀꽈배기
국산 꿀을 넣어 만드는 농심 '꿀꽈배기'의 생산은 곧 양봉업계 판로로 이어진다. '꿀꽈배기' 한 봉지에 들어가는 아카시아꿀은 약 3g으로, 꿀벌 1마리가 약 70회에 걸쳐 모은 양과 같다.
농심은 '맛있는 꿀'을 찾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국 벌꿀 생산지를 돌며 산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산지 조사가 끝나면 7~8월에 공급업체와 연간 계약을 맺어 꿀꽈배기를 생산하면서, 전국의 양봉 농가들을 웃게 하는 셈이다.
매년 170여 톤가량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사용하며 현재까지 약 8000t의 꿀이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이는 국내 아카시아꿀 연간 생산량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국양봉농협 김용래 조합장은 "농심과 같이 기업에서 국산 꿀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일이 늘어나면 결국 3만여 양봉 농가들의 안정적인 판로 확대와 소득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할 정도.
처음 시장에 없던 달콤한 과자 출시를 위해 비싸지만 맛과 영양이 풍부한 꿀을 핵심 재료로 선정하면서 양봉업계 방문이 시작됐다.
당시 농심은 주요 양봉시설을 둘러본 후,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을 내는 '아카시아꿀'을 최종 선정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인공 사양 꿀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천연 벌꿀을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맛과 상생 모두 가진 농심의 효자상품
이와 같은 결정은 결국 상생과 맛을 모두 잡은 탁월한 '한 수'로 이어지며 농심 '꿀꽈배기'는 출시 1년 만에 500만 봉 이상 판매되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 '꿀꽈배기'는 별도 광고 없이도 연간 300억원 이상 꾸준한 매출의 효자 상품이 됐다. 46년간의 누적 판매량이 30억 봉이다.
제품의 수명이 극히 짧은 과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꾸준한 인기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조사 결과 지난 2017년 소매점 판매된 스낵과자 매출에서도 당당하게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허니스낵의 원조가 된 '꿀꽈배기'. 양봉 농가를 먹여살리는 꿀꽈배기가 국내 시장의 메가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