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얼마 되지도 않는 아이들 급식비까지 손을 댄 사립유치원들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MBC는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가 문제가 된 가운데,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지자체 지원 급식비마저 빼돌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치원들은 지자체 급식 한 끼 지원비 2,600원마저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급식비 2,600원은 조리사, 영양사 등 인건비와 물품비를 빼면 질 좋은 식단 구성도 빠듯한 비용이다.
그러나 공개된 감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급식비로 술, 옷 등을 사거나 급식에 나오지 않은 바닷가재를 사기도 했다.
그 와중에 유치원들은 급식비 지원금을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용인의 한 유치원 교사는 "원에서는 (인당 지원금을) 다 받아야 하므로 출석표를 허위로 기재해 제출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식단표만 보면 영양을 고루 갖춘 건강식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도 말했다.
경기도 하남의 유치원 교사도 "식단에는 과일 샐러드라고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후르츠 칵테일 통조림, 콘 샐러드도 통조림 그대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잔멸치나 견과류 그런 게 나오면 아이들이 먹는 건 잔멸치 세네 마리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아이들에게 심각한 신체적 피해가 생기지 않는 한 부실 급식은 처벌이 어렵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급식 재료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총 135건이지만 모두 검찰에서 약식 기소되거나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