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우리의 걸음은 우리를 퍽 닮아있었다"
"멈출 방법을 몰랐거나 멈출 이유가 없었거나 어쩌면 애국심이었는지도... 없던 우정도 싹텄던 덥고 뜨거운 여름밤이었으니까"
연적으로 만난 세 사람은 위태로운 조선에서 자신들도 모른 사이 우정을 쌓고 말았다.
지난달 30일 tvN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유진(이병헌 분)과 동매(유연석 분), 희성(변요한 분)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신문사를 설립한 희성은 일본에 위협이 되는 호외 기사를 작성했다.
그때 유진이 희성의 신문사를 찾아왔고 오랜만에 유진과 마주하자 희성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유진은 희성에게 "일본군의 손에 들어가면 위험하지만 당신의 손에 들어가면 기록이 될 테니 이걸 주겠다"며 조선 의병 명단을 넘겼다.
의병 명단을 넘겨받은 희성은 유진에게 "그럼 내가 술을 사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들어선 술집에는 동매가 있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동매의 모습을 발견한 희성은 한달음에 그에게 달려갔다.
유진과 동매를 만나 기분이 좋았진 희성은 술잔을 들고 "동무들이여, 건배"라고 외쳤고 유진과 동매도 전과 다르게 환하게 웃으며 술잔을 부딪혔다.
이에 희성은 울컥하며 눈물을 글썽였고, 희성의 환대에 유진과 동매 또한 훈훈한 미소를 보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에게 적개심을 품어 늘 굳은 채 술잔 대신 총과 칼을 매만졌던 이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마치 서로의 마지막을 직감한 듯 유쾌한 술자리를 가졌다.
한 여자로 인해 인연을 맺은 세 남자가 위태로운 조선에서 다시 뭉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이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 tvN '미스터 션샤인'은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 18.1%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