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유진 기자 = "성매매 자금 받아오세요"
'고수익 보장', '하루 일당 30만원+보너스'라는 아르바이트의 업무 내용이다.
최근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녀 관계없이 단기간에 목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현혹하는 아르바이트 공고를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정작 무슨 일을 하는지, 근무지는 어디인지 등 업무에 대한 설명은 찾을 수 없어 직접 연락을 해야 알 수 있다.
이 아르바이트의 정체는 '성매매 자금 또는 도박 자금 받아오기'.
알바생들은 고객에게 찾아가 업체에서 주는 서류에 서명을 받고 성매매 자금 등을 현금으로 받아오는 업무를 맡는다.
받은 돈은 직원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무통장 입금으로 보내주면 된다.
1건당 300만원 내에서 수금한 돈의 3%가 알바생에게 현금으로 지급된다.
한 달에 6,000만원까지 벌 수 있는데 오전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근무하고 주 5일제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건에 혹해 단기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꿀알바'라고 판단한 순간 의미심장한 마지막 말이 눈에 띈다.
"안전 부분은 저희가 보장해드립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간단한 업무에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범죄'였던 것이다.
이들은 "벌금도 대신 내준다"며 범죄 행위라는 점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소개하고 있었다.
"성매매 자금을 받아오면 된다"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이들이 말하는 돈은 보이스 피싱 피해금이라고 금융감독원은 추측하고 있다.
금감원이 고액 알바가 보이스 피싱과 관련 있다고 알리자 이를 피하기 위한 위장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취업준비생이던 A씨는 서류에 서명을 받고 현금을 수거하는 고수익 알바를 하다 경찰에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