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김승현의 아버지가 호기롭게 제사 준비에 앞섰다가 엉망진창이 됐다.
지난 26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에서는 배우 김승현의 가족이 제사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승현 아버지 김언중은 부인 백옥자에게 "이번에 우리 집에서 제사를 지내게 됐다. 큰집 형수님은 허리가 안 좋으셔서 그렇다"라고 폭탄선언했다.
이에 백옥자는 "나도 60이 넘었는데 내 허리는 괜찮으냐. 음식 만드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냐"라며 반발했다.
아내가 일 년에 두 번뿐인 명절로 생색낸다고 여긴 김언중의 형제들이 아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큰소리쳤다.
하지만 요리에 서툰 두 아들과 아버지, 삼촌들뿐인 집에서 제사가 제대로 준비될 리가 없었다.
전은 덜 익거나 다 태워졌으며 송편은 반죽부터 제대로 되지 않아 재료를 그대로 낭비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언중은 걱정이 돼 전화를 건 부인에게 허세를 부리며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결국 김언중은 동네 마트에서 이미 만들어진 제사 음식을 사 오며 "조상님도 우리가 대충 만드는 음식보다 이런 정성스러운 음식을 더 좋아할 거다"라며 합리화를 했다.
마트에서 도착한 뒤 사온 것들을 직접 만든 척 꾸미려던 김언중은 연락도 없이 집에 온 백옥자에게 그대로 들키고 말았다.
앞서 성묘를 갈 때 사 온 음식으로 제사상을 차리는 아내를 꾸짖은 전적이 있는 김언중은 아내의 타박을 그대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김언중의 변명을 듣던 백옥자는 "해보니까 힘든 거 알겠지? 남자들 이제까지 먹기만 하고 여자들이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심정 모르지 않았어?"라며 잔소리를 이어갔다.
부인에게 꾸지람을 들은 김언중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그냥 아내에게 도와달라고 공손하게 부탁할 걸 그랬다는 후회를 했다"라고 전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