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 노인자살률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7.7%로 OECD 평균(12.1%)보다 30%p 이상 높다. 또한 인구 10만명 당 노인자살률은 54.8명이다.
이런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11일 KBS 뉴스는 500원을 받으러 돌아다니는 노인들에 대해 조명했다.
이른 아침부터 노인들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서울의 한 공원에 모인다.
심지어 9시부터 시작하는 번호표 배부를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서는 노인도 있다.
노인들이 이곳에 모여 줄을 서는 이유는 일주일에 한 번씩 성당·교회 등에서 500원짜리 동전을 나눠주기 때문이다.
노인 300여 명이 2시간 넘게 기다려 받은 돈은 고작 500원. 라면 하나도 못사먹는 적은 돈이지만 노인들은 이 돈이라도 모아야 방세를 내거나 음식값을 지불할 수 있다.
근처 또 다른 공원에서도 노인들이 동전을 받기 위해 250여 명이 줄지어 서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일자리를 찾을 수 없는 노인들이 내몰릴대로 내몰려 공원에 모이는 것이다.
성치 않은 몸으로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며 500원을 찾아 헤매고있는 노인들.
슬프고 절박한 노인들의 '500원 순례길'에 안타까운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