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불법 주차 지적한 할머니에게 "손자 있어요? 죽여버리게"라고 한 자동차 동호회 회원

보배드림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드라이브 명소로 유명한 가평에서 동호회의 불법 주차,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가 심각해져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가평 호명호수 가는 길 인근 주민입니다. 살려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가평군 주민으로 소개한 글쓴이 A씨는 "동네가 드라이브 명소로 알려진 뒤 과속·소음·불법 주차·환경오염이 심해져 주민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A씨가 첨부한 사진에서는 도로를 무단으로 점거한 차량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보배드림


더 큰 문제는 도로를 점거한 채 근처 식당을 찾는 동호회 회원들의 안하무인 격 태도라고.


그는 "방문자 분들이 어르신 들에게 폭언을 해 이런 얘기를 한다"고 전했다.


소음과 불법 주차에 시달리다 못한 할머니가 차주에게 따지자 "할머니, 손자 있어요? 있으면 내가 죽여버리게"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술을 잔뜩 마시고 주민 집 대문을 두드리거나 노상 방뇨하고 가는 사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배드림


A씨의 어머니 역시 이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가 차를 왜 이렇게 대냐고 묻자 젊은 여성이 "미친 X. 곱게 늙을 것이지 왜 나한테 지X이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어르신은 "젊은 사람들이 그러면 쓰나"라고 했다가 "꼬장 부린다. 신고하겠다"고 사진까지 찍힌 후 몸져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차주분들, 조용하고 아름다운 동네 다 같이 좋게 쓰시면 안 되겠습니까"라며 "새벽과 밤마다 엔진 굉음 내가면서 밤잠 설치게 하고, 위험 운전에 도로 틀어막아 주차하고, 어르신들께 욕설에 협박하면서 쓰레기 마구 버리고 동네 오염시키는 가게 이용하면서 놀러 오셔야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자식 된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들으니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며 "방문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꼭 한 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