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국내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초기 보건당국에서 질병 확산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제 메르스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타고 입국한 시민의 발언이 전해졌다.
지난 9일 누리꾼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항공권과 체온측정계를 찍은 인증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자신을 외국에서 일하는 근로자라고 소개한 A씨는 "휴가를 위해 두바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같은 비행기인 EK322편을 타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어진 A씨의 설명에 따르면, 중동 혹은 아프리카에서 항공편을 타고 귀국하는 입국자에 한해서 우리나라의 검역수준은 기본적으로 우수하다.
건강상태 자가 진단표 작성부터 체온계를 통한 온도 체크, 열 감지 카메라로 2차 측정까지 해야 한다는 것. 이번 확진자의 경우 비행기 탑승 전 수액을 맞았고,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2015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몇 년간 메르스가 잠잠했음에도 보건당국에서 이만큼이나 준비해놓은 건 칭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의 대처는 이뿐만 아니었다. 이후 질병관리본부에서 A씨에게로 연락이 왔다. 수동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사실과 담당자와 담당보건소의 24시간 연락망을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A씨를 직접 찾은 담당자는 마스크와 손세척제, 체온측정계를 건넨 뒤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고 A씨는 전했다.
실제 10일 서울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같은 비행기(EK322편)를 타고 귀국한 탑승객 등 일상접촉자 172명에 대해 밀접접촉자에 준하는 1대 1 전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또한 앞서 휴일인 9일 즉각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38명의 사망자를 냈던 2015년 메르스 파동. 과거를 거울로 삼은 현 정부와 보건당국의 선제적 대처는 분명 2015년의 그것과는 다르다.
덕분에 국민들은 불안 속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