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끊임없이 몰려오고 있다.
선선한 가을이 오면서 하늘은 청명해졌는데, 경제는 점점 더 먹구름이 끼고 있다. 자연 속 먹구름은 비를 한번 내리고 걷히지만, 경제 먹구름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만 더 늘어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에 어두운 먹구름이 꼈다는 신호는 '고용 쇼크'에서 나왔다. 이번에는 '실업 쇼크'가 터져 나오면서 어둠이 한층 더 배가 됐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올해 2분기 실업자가 통계 작성 이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이와 함께 '실업급여' 수급자도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올 2분기 실업급여 수령자는 63만 5004명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4499명보다 6만505명(10.5%)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 실업급여 지급현황 집계는 2009년 3분기 최초 시작됐다. 이번 2분기 수치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50대 실업급여 수급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젊은 세대'의 실업률 문제에 더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실직도 가속화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제는 40대 실업급여 수급자가 2분기 연속 30대를 추월했다는 것.
대게 40대와 50대는 은퇴 시기를 저울질하는 세대다. 40대는 다니는 직장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명예퇴직을 하는 세대로 분류된다. 40대 퇴직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상황이 악화돼 있다는 증거. 그만큼 고용이 부진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말 그대로 '실업대란'이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실업급여 수급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올 2분기 실업자가 110만5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분기 107만4000명보다 3만1000명(2.9%) 증가한 수치며, 이 역시 통계 작성 시작(1999년)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