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최근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가 있다.
그 정체는 바로 배우 이정은.
오히려 이정은이라는 이름보다 '함안댁', '서우진 엄마', '서빙고' 등 극 중 이름이 더 익숙할 정도로 그는 맡는 역할마다 찰떡같이 소화하고 만다.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하는 이정은은 출연하는 작품마다 주연배우를 압도하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신스틸러'로 맹활약하고 있다.
'잘 나가는 작품엔 이정은이 있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톡톡 튀는 연기로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은 이정은의 매력이 드러난 역할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함께 확인해보자.
이정은은 tvN '미스터 션샤인' 속 김태리(고애신 역)의 곁을 든든히 지켜주는 노비 함안댁 역을 맡았다.
사투리를 쓰는 눈치 없는 함안댁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그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극 중 이정은은 해맑게 웃다가도 김태리가 힘들 때나 마음이 복잡할 때 친엄마 또는 친구처럼 곁에 있어주는 든든한 면모를 보이며 훈훈함을 자랑한다.
최근 이정은은 tvN '아는 와이프'에서 여자 주인공인 한지민(서우진 역)의 엄마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흠잡을 데 없이 치매환자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며 한지민과 알콩달콩한 케미를 발산한다.
특히 이정은은 타임워프했던 지성(차주혁 역)이 바꾼 미래에서 유일하게 그를 기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지난 6일 방송분에서 이정은도 지성처럼 시간 여행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연보다 더 주연 같은 강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이정은은 용한 점쟁이 보살인 서빙고 역을 맡았다.
늘 욕을 입에 달고 사는 그는 신령님으로부터 이승을 떠돌며 인간들을 분탕질하는 못된 귀신들을 단속하라는 명을 받고 수행하며 살아간다.
그는 극에서 빙의된 어려운 연기도 수월하게 해내며 '천생 배우'임을 증명했다.
청춘들의 현실을 그린 KBS2 '쌈, 마이웨이'에서 송하윤(백설희 역)의 엄마 금복 역을 맡아 등장한 이정은.
그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는 딸을 늘 걱정하며, 남자친구 가족과 만나러 가는 딸을 위해 반찬을 해다 주는 등 사랑 가득한 엄마의 모습을 연기했다.
더불어 결혼 전부터 시댁에서 고생하는 딸 송하윤을 보고서도 화를 꾹꾹 눌러 참으며 딸의 남자친구 안재홍(김주만 역)에게 "설희가 너를 많이 좋아한다. 우리 설희 그저 많이 예뻐해 달라"라며 모성애가 드러나는 메시지를 보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이정은은 시동생의 자식인 남주혁(정준형 역)을 친아들인 이재윤(정재이 역)과 차별 한번 없이 제 자식처럼 키웠다.
그는 부모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남주혁을 정성스레 키웠지만 되려 이 점 때문에 남주혁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특히 남주혁이 자신을 향해 "내가 불쌍하냐. 아니면 이때까지 베풀고 살았는데 한 번 더 기부하는 셈 치는 거냐. 좋은 사람인 척하고 싶어서 그런 거냐"라고 내뱉은 모진 말에 상처를 받았으면서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용서해 깊은 모성애를 드러냈다.
이정은은 1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변호인'에서 송강호(송우석 분)의 옛집 주인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그는 1980년대를 생생하게 재현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사투리 연기로 현실성을 살리면서도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