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여동생' 교감 주먹으로 폭행한 '오빠' 행정실장···학생들에게는 "공부나 해라" 입막음

영암여고 신축 기숙사 / 사진 제공 = 제보자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사립학교 법인'을 운영하는 어머니. 그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두 남매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은 행정실장으로, 딸은 교감을 맡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족벌체제 세습' 형태의 학교 운영을 하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족벌체제의 현장인 이곳은 바로 전남 영암군에서 터를 잡고 있는 '학교법인 동아학원'이다.


한 가족이 똘똘 뭉쳐 일하는 이곳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인사이트에 들어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행정실장으로 일하는 '오빠'는 교감인 '여동생'을 주먹으로 구타했다.


영암여고 구 기숙사 / 사진 제공 = 제보자


6일 전해진 제보자 A씨에 따르면 '폭행 사건'은 지난 3일 월요일 오전 11시 50분쯤 발생했다. 폭행은 학교 내부 1층에서 발생했으며, 학생들은 '피범벅'이 돼 119구급차에 실려 가는 교감 선생님의 모습을 눈으로 목격했다.


싸운 이유는 '상속' 문제였다고 한다. 사립학교 법인으로 벌어들인 '돈'을 놓고 남매가 갈등을 벌인 것으로 파악된다.


제보자는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일을 보고 학생들이 크게 충격을 받았다"라고 전하면서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인성 교육'도 중요하다는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어른들'의 폭행은 학생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가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점은 이곳에 있는 문제가 폭력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영암여고 구 기숙사 / 사진 제공 = 제보자


폭행이 일어난 곳은 '동아학원'의 학교 중 하나인 '영암여고'이다. 영암여고는 교내에 기숙사가 있는데, 아주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한다.


제보자에 따르면 전남 지방에 제19호 태풍 솔릭이 강타하면서 기숙사 두 곳이 물바다가 됐고, 구관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신관 열람식 바닥에서 신문지를 깔고 잘 수밖에 없었다. 창문 밑에 전기 코드가 있어 바닥에서 자는 학생들이 감전사고를 당할 뻔했는데도, 학교는 '4명당 1치킨'으로 학생들의 입을 막았다.


1인 1치킨도 아닌 4인 1치킨. 학교가 얼마나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영암여고 전경 / 사진 제공 = 제보자


기숙사는 청소도 제대로 해주지 않아 거미줄이 매일 생기고, 바퀴벌레가 득실득실하며, 벽 사이에서는 버섯까지 자라고 있다. 학생들의 '인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다.


학생들을 돌봐야 할 어른들은 '돈' 때문에 서로를 저버리는 모습. 영화에서나 볼법한 이 상황에 학생들의 멘탈이 남아나질 않는다는 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영암여중·고교 교직원 일동 / 사진 제공 = 제보자


제보자는 인사이트에 "선생님들도 너무 힘드셔서 결국 지역 신문에 '퇴진 요구 광고'를 내셨다"라면서 "어쩌면 선생님들이 학생들보다 더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 지역 매체에 의하면 해당 학교법인은 학생들에게 줘야 할 장학금을 횡령하고, 급식비를 과도하게 받고 그마저도 떼먹는 등 수많은 비리를 저질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