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치사율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제주에서도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중국 선양에서 제주로 입국한 여행객이 휴대한 축산물에서 이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식품은 돈육가공품 2건(순대 1, 소시지 1)이었다.
국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5일 인천공항 이후 두 번째다.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이 없어 치사율 100%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바이러스다.
주로 아프리카, 유럽 일대를 중심으로 유행했지만 최근 들어 중국 선양과 정저우에서 발병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 대책을 내놓으며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를 구제역,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같이 전염성이 강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 유입을 통제하고 있다.
제주도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해당 지역 여행 자제, 축산물 반입 금지, 남은 음식물 급여 자제 등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주공항과 모든 항만에서 검역, 방역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발병국인 중국발 여행객의 휴대 축산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확대했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검사 결과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최근 중국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14일 양돈농가와 양돈단체, 수의사를 대상으로 특별 방역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