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불경기로 삶이 팍팍해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생계형 무전취식'. 앞으로 이 범죄의 적발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사, 음주한 뒤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일명 '먹튀 손님들'
일일이 신고하기엔 번거롭지만 누적되면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식당과 주점 주인들의 고민은 커진다.
앞으로는 이러한 '먹튀족'을 좀 더 수월하게 검거할 수 있게 됐다.
주말이면 홍대 앞 술집들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이렇게 젊은이들이 많은 홍익대학교 부근에서 무전취식 관련 신고는 주말 하루 동안 3~4건 정도 접수된다.
지난해부터 마포구 일대에 무전취식범이 들끓는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는 업주들에게 무전취식 대응에 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에는 술병과 그릇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을 파악하는 매뉴얼이 담겨 있으며 피해 발생 시 지문 채취를 위한 술병이나 술잔의 증거물 보관 방법이 포함되어 있다.
과학수사계는 업주들에게 이런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100장 이상 배포하며 '먹튀족'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학수사계 관계자는 인사이트와 전화통화에서 "업장이 속한 지구대 측으로부터 술병 감식 요청이 오면 감식을 통해 신원확인을 한 뒤 수사팀에 통보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원확인이 이루어지면 경찰 수사팀에서 피해자에게 출석을 요구하고 사실 확인을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범죄는 상대적으로 소액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 '이 정도쯤이야'라는 인식과 함께 빈번하게 발생한다.
하지만 이들은 술값을 낼 의사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업주를 기만하고 무전취식 한 혐의가 적용돼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