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고급 레스토랑 운영과 외식사업으로 승승장구하던 박정남(가명, 55), 김지숙(가명, 50) 부부에게는 한가지 비밀이 있다.
바로 23살에 대학도 가지 않고 일도 안 하며 집에서 빈둥대기만 하는 아들 녀석이다.
사람들에게는 아들 박현우(23)가 미국에 유학을 갔다고 거짓말했지만, 사실 아들은 집에 감금된 채 생활 중이다.
부부는 CCTV까지 달아 아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집안에서 지숙 씨는 아들 현우 씨에게 "허튼짓하지 말고 얌전히, 죽은 듯이 있어. 부모 얼굴에 먹칠하지 말고, 알았어?"라고 말하는 등 폭언을 일삼는다.
설상가상으로 현우 씨의 몸 곳곳에는 멍은 물론이고 칼로 찌른 듯한 상처가 잔뜩 있다.
누가 봐도 부모가 못난 아들을 숨기고 학대하는 현장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온라인 게임을 하며 5억의 도박빚을 진 현우 씨 때문에 사채업자들이 집 근처를 포위하고 있었고, 부모님은 이를 변제하느라 뼈빠지게 일 중이었다.
도박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자해하며 "빚을 갚아달라" 요구하는 아들 때문에 부부는 현우 씨를 감금해 둘 수밖에 없었다.
크게 혼내고 잘 달래면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알았던 아들.
하지만 아들은 여자친구에게 빌린 1000만원을 부모님에게 뜯어내려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하는 척하던 중 진짜 사망하고 만다.
버릇을 고치려 이를 악물고 버텼던 부부는 결국 아들을 가슴에 영원히 묻게 됐다.
부모는 절대 자식을 미워하지 못한다는 옛말이 있다. 그러나 때로 보이는 것만으로 우리는 부모의 마음을 오해하고는 한다.
마지막까지 아들을 바꿔보려 애썼던 엄마, 아빠의 마음을 현우 씨는 끝내 알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일 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에 소개된 이들 가족의 비극적이고 서글픈 이야기를 영상으로 함께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