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간장게장 맘껏 못 먹을 듯"…꽃게수 확 줄어 가격 오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꽃게 수확량이 대폭으로 줄며 '간장 게장 무한리필'은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꽃게 주산지인 인천해역의 가을철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꽃게의 생산량과 관계 깊은 꽃게 유생 분포 밀도, 초기 자원량, 강수량, 어장환경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조사 결과 꽃게 생산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생의 밀도가 2016년 1천㎥당 4,669 마리에서 지난해 3,209 마리로 많이 줄었다.


연평도 근해상에서 꽃게 잡이를 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 / 뉴스1 


이에 따라 꽃게 초기 자원량도 2014년 3만 7,513t, 2015년 3만 5,353t, 2016년 3만 4,406t, 2017년 3만 1,212t으로 감소하게 됐다.


초기 자원량은 어린 꽃게 또는 알을 품은 어미 꽃게를 과도한 어획으로 어획량이 감소될 때 나타나기 쉽다.


꽃게의 산란기는 6~8월로 어족 보호를 위해 7~8월은 법적으로 금어기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해마다 금어기에 불법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들에 꽃게 어족이 도난당하며 초기 자원량이 급속히 줄어들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물론 자원량이 줄어든 이유를 이것으로만 한정하기는 어렵다.


따뜻한 물에서 잘 자라는 꽃게가 월동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해 연안의 수온이 최근 10년 평균(6.0도)보다 낮은 3.7도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올해는 114년 만에 찾아온 폭염으로 꽃게의 주요 어장인 서해안 수온이 3도가량 올라가며 해안가에 서식하는 꽃게가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깊은 바다로 이동해 어획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5년간 꽃게의 해역별 생산 비중을 보면 서해가 전체의 87.8%를 차지한다.


이중 인천해역 꽃게 생산량은 2009년 1만 4,675t으로 최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5,723t으로 반 토막이 나는 등 계속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