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선생님에게 욕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휘두르는 초등학생들의 교권침해 건수가 매년 증가해 사회적인 문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30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교권 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교사를 때리거나 욕하고 성희롱하는 '교권 침해'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친구에게 사과하라고 훈계한 30대 담임 여교사에 반발, 얼굴을 폭행해 사회적으로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경기도 한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40대 여교사가 떠드는 남학생에게 주의를 주자 주먹으로 여교사의 얼굴을 마구 때려 치아에 금이 가고 타박상을 입은 사건까지 있었다.
초등학생 교권 침해 건수는 2013년 58건에서 2017년 167건으로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학생의 교권 침해 건수는 기존 약 3000건에서 1008건으로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것과 정반대다.
건수 자체는 여전히 중고생이 많지만, 증가 폭과 속도는 초등생 쪽이 더 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초등생이 교사를 때린 '폭행' 건수는 2013년 6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6건으로 6배 늘었다.
같은 해 고교생이 교사를 때린 34건보다 많다.
초등학생들의 학교 내 폭력성 문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교육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17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초등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6년 68%에서 71%로 3%가량 높아졌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교사나 학부모 사이에선 사춘기 학생들의 공격성을 대변하는 단어인 '중2병'이 아니라 '초 4병', '초 5병'이 걱정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초등학생들의 학교 내 폭력 행위가 늘어난 데는 학생들의 신체발육이 과거보다 빨라지고 선정적이고 폭력적 콘텐츠를 어린 시절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꼽힌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디어 이용과 관련 불법·유해 콘텐츠 측정을 위해 상시적 모니터링이 주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