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음식에 머리카락 뽑아 넣고 위자료 '50만원' 달라 생떼 부린 남성

사진 제공 = 분당경찰서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레스토랑 음식에 스스로 머리카락을 넣고 치료비까지 요구하며 난동을 부린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29일 분당경찰서는 레스토랑에서 사기 행각을 벌인 남성 A씨를 공갈 및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19일 가족과 함께 분당구의 한 레스토랑을 찾은 A씨는 식사를 하던 중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위생상태 문제를 항의했다.


이날 A씨가 먹은 음식은 30만원 상당. 해당 레스토랑은 A씨에게 사과를 구한 뒤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사진 제공 = 분당경찰서


그러나 A씨는 다음날 레스토랑에 연락해 다시 50만원의 위자료를 요구했다.


이유인즉슨 머리카락이 나온 음식 때문에 구토 등으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


A씨의 과한 요구를 수상하게 여긴 레스토랑 측은 A씨가 방문했던 당일 CCTV를 확인했다.


그 결과 CCTV에는 A씨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음식에 넣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의 범행 사실을 확인한 레스토랑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사진 제공 = 분당경찰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하던 중 그의 추가 범행 사실도 확인했다.


A씨는 다른 음식점 2곳에서도 음식값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아 신고가 들어온 상태였던 것이다.


그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결제가 되지 않는 신용카드를 제시한 후 잘못된 전화번호를 알려줘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도 했다.


A씨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유흥업소, 주유소, 정육점 등에서 10여 차례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수법으로 A씨가 편취한 금액만 720만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공갈 및 사기 행각에 대해서 앞으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제공 = 분당경찰서